HPV 백신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요한 백신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표적인 HPV 백신은 가다신(Gardasil)과 서바릭스(Cervarix)로, 종류와 예방 범위, 접종 시기 등이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HPV 바이러스란 무엇인지,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차이점, 접종 대상과 시기, 접종 전 유의사항 등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백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예방하는 것이 건강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입니다.
HPV 감염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이유
HPV는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의 약자로,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 유형은 100가지가 넘으며, 이 중 약 40여 종은 생식기 부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면역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일부 고위험형 HPV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항문암, 구강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HPV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가 이 두 유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HPV 감염이 무증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감염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수년 동안 방치하다가 자궁경부암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HPV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감염될 수 있으며, 성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의 약 8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HPV에 감염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감염이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대부분 1~2년 이내에 자연 소멸됩니다. 다만 일부 바이러스는 체내에 오래 남아 세포를 변형시키고, 시간이 지나면서 암세포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감염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HPV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HPV 백신의 종류 총정리 : 예방 범위와 대상자 비교
HPV 백신은 예방 가능한 바이러스 유형과 접종 대상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며, 현재 국내에서는 서바릭스(Cervarix), 가다실 4가(Gardasil 4-valent), 가다실 9가(Gardasil 9-valent) 세 가지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서바릭스는 고위험형 HPV 16형과 18형을 예방하는 2가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이 백신은 여성 전용이며, 생식기 사마귀 예방 효과는 없습니다. 반면, 가다실 4가는 HPV 16형, 18형 외에도 생식기 사마귀의 원인인 6형과 11형까지 포함해 총 4종류의 HPV를 예방할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접종 가능합니다. 가장 넓은 범위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가다실 9가입니다. 기존 4종에 더해 31형, 33형, 45형, 52형, 58형 등 5가지 고위험형 HPV를 추가로 예방하여, 총 9종의 HPV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최신 백신입니다. 자궁경부암의 약 90%를 차지하는 유형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어, 예방 효과가 가장 높은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접종 횟수는 연령에 따라 다릅니다. 만 14세 이하는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15세 이상은 0, 2, 6개월 간격으로 총 3회 접종이 권장됩니다. 백신을 선택할 때에는 성별, 연령, 감염 이력, 예산 등을 고려해야 하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미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접종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의료진과 상담 후 백신을 검토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시기부터 부작용까지, HPV 백신 실전 가이드
HPV 백신은 성경험 이전에 접종할수록 예방 효과가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보건당국 모두 만 11~12세 접종을 권장하며, 우리나라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국가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정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간단한 예약 후 2회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이 연령대는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15세 이상부터는 총 3회 접종이 필요하며, 이미 성인이거나 성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접종 시 효과가 남아 있으므로 성인에게도 권장됩니다. 비용은 백신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서바릭스와 가다실 4가는 회당 약 13만 원~15만 원, 가다실 9가는 회당 18~20만 원 수준으로, 3회 접종 시 40~60만 원의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나 건강센터에서는 저소득층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지원을 제공하기도 하므로, 거주지 보건소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접종 후에는 경미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접종 부위의 통증, 붓기, 미열, 피로감, 두통 등이 흔하며, 대부분 하루 이틀 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간혹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접종 후 15분 정도는 병원 내에서 휴식하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접종이 권장되지 않지만, 수유 중에는 접종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자궁경부암 검진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백신은 모든 유형을 100% 예방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파파니콜로 검사 등)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을 포함해 다양한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백신 중 하나입니다. 가다실과 서바릭스 각각의 예방범위와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성별과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성관계 이전 접종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미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염되지 않은 HPV 유형에 대해서는 충분한 예방 효과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성 역시 HPV 감염으로 인해 항문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남녀 모두에게 예방 접종이 권장됩니다. 올바른 정보로 준비하고, 적절한 시기에 백신 접종을 계획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