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체온이 평소보다 낮게 측정되면 대부분의 부모는 놀라고 불안해합니다. 흔히 열이 나는 상황은 익숙하지만,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신생아나 영유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체온 상태에 더욱 취약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저체온이 발생하는 원인, 초기 대응법, 그리고 예방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 저체온의 주요 원인
아이의 체온은 환경적 변화나 몸 상태에 따라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생아나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는 체온 조절 기능이 미숙하여, 외부 온도나 질병에 따라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외부 환경입니다. 겨울철 난방이 충분하지 않거나, 옷을 얇게 입혔을 때, 그리고 젖은 옷을 오래 입은 채 방치되었을 때 저체온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내 온도가 적절하지 않거나 아기를 바닥 가까이에 눕히는 것도 체온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 초기 증상으로도 체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감기, 장염, 혹은 중이염과 같은 소아 감염질환 초기에 열 대신 체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관찰됩니다. 이 외에도 장시간 음식을 먹지 못해 혈당이 낮아진 상태에서도 체온이 떨어질 수 있고, 탈수나 심한 피로, 드물게는 패혈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같은 질환으로 인해 체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들 때문에, 저체온은 단순히 외부 환경 때문이라고 단정 지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아이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심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신생아는 체온 조절 기관인 시상하부 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보다 훨씬 빠르게 체온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부모가 느끼는 '조금 차가운 느낌'이 실제로는 심각한 저체온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자는 동안이나 외출 중처럼 잠시 보호자의 시선이 닿지 않는 순간에도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 꾸준한 관심과 관찰이 필수적입니다.
저체온 응급 상황, 부모의 대처법
아이가 차가워 보이거나 체온이 36도 이하로 떨어졌다면 바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즉시 따뜻한 환경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실내 온도는 22~24도 정도로 맞추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피하기 위해 매트나 이불 위에 눕히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젖은 옷을 입고 있다면 빠르게 갈아입히고, 담요나 수건으로 몸을 감싸 체온 손실을 막아주세요. 부모의 체온을 이용한 '캥거루 케어'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기를 가슴에 안고 피부를 맞댄 채 포근하게 덮어주면 체온이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의식이 뚜렷하고 먹을 수 있는 상태라면, 따뜻한 모유나 분유, 보리차를 소량씩 제공해 내부에서 체온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아이가 거부할 경우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아이의 반응을 살피며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온은 10~15분 간격으로 체크하면서, 36.5도 이상으로 회복되는지를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고, 아이가 무기력하거나 울지 않고 축 늘어져 있다면, 이는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의식이 흐리거나, 손발이 파랗게 변하고, 호흡이 얕고 느려진다면 즉시 119를 부르거나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저체온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아이의 면역 기능 저하, 심지어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빠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저체온 예방법과 일상 체크리스트
아이의 저체온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 환경의 유지입니다. 특히 영아의 경우 체온 변화에 민감하므로, 겨울철 실내 온도는 22~24도, 습도는 40~60%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난방이 강할 경우에는 습도가 낮아져 호흡기 점막 손상이 생기고, 난방이 약하면 저체온 위험이 높아지므로 온도계와 습도계로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계절에 맞는 옷차림이 필요합니다. 너무 두껍게 입히는 것보다, 겹겹이 얇은 옷을 입혀 체온 조절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손발을 보호할 수 있는 장갑, 양말, 모자를 착용시키고, 실내에서는 이불이나 담요를 이용하여 아이가 갑작스럽게 체온을 잃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왔을 때는 반드시 손발의 온도를 확인하고 필요시 따뜻한 물수건으로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예방접종 후나 질병에서 회복 중일 때는 평소보다 체온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니 하루 정도는 체온을 자주 측정하며 아이 상태를 관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기의 몸이 유독 차갑다고 느껴질 때는 단순한 환경 요인뿐 아니라 기저질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아이가 너무 잘 자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상태가 '좋은 수면'이 아니라 '저체온으로 인한 기력 저하'일 수도 있다는 점도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이의 저체온은 열보다 더 조용하게 다가오지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생아나 영아의 경우 부모의 빠른 관찰이 가장 중요한 생명선입니다. 환경 관리, 평소 습관, 응급 대처법을 미리 알고 있다면 대부분의 저체온 상황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황하지 않고,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상황에 맞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