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기저귀 갈다 발견한 혹, 음낭수종일 수 있어요

by 괴물인형 2025. 8. 2.
반응형

기저귀를 갈다가 아이의 한쪽 고환이 유난히 커 보여 놀란 적 있으신가요? 처음엔 혹이나 탈장이 아닐까 걱정이 앞서지만, 이 시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음낭수종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너무 생소하여 인터넷부터 뒤졌던 기억이 납니다. 영유아 음낭수종이 무엇인지, 어떤 경우에 병원 진료가 필요한지, 부모 입장에서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진 출처: Unsplash / Izabelly Marques (기저귀 찬 유아)

기저귀 갈다 발견한 한쪽 부기, 음낭수종일 수 있어요

기저귀를 갈다가 아이의 한쪽 고환이 커 보인다면, 혹시 '이상이 있는 걸까?' 하고 걱정이 앞설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가 생후 3일쯤 되었을 때, 신생아 검사 결과를 들으러 소아과에 갔다가 음낭수종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음낭에 물이 차 있어서 음낭수종이 의심된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음낭수종은 고환 주위에 액체가 고여 한쪽 음낭이 도드라져 보이는 상태입니다. 대부분 통증이 없고 아이가 잘 논다면, 일시적인 생리적 변화일 수 있습니다. 태아 시절 복막관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 복부에서 액체가 내려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생후 1~2년 사이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머니 세대 어른들이 "남자아이는 기저귀를 갈 때 밑에서 위로 쓸어 올려줘야 한다"라고 하신 것도,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겠죠. 이후 저는 기저귀를 갈 때마다 조심스럽게 쓸어 올려 주며 크기나 변화가 없는지 살폈습니다. 눈으로 봐도 확연히 차이가 나거나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든다면 체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기저귀를 갈 때나 목욕할 때 부드럽게 만져보고, 단단해지거나 색 변화가 있는지도 관찰했습니다. 이상 징후가 보이면 꼭 메모해 두고, 예방접종이나 영유아 검진 때마다 의사 선생님께 "크기 변화가 있는지 봐주세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작은 관심이지만, 그렇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만져보면 말랑한데, 왜 붓는 걸까요?

음낭수종은 쉽게 말해 고환 주변에 투명한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입니다. 태생 시 고환이 복부에서 음낭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생긴 '복막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으면, 그 틈으로 액체가 스며들어 음낭에 고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환 주변이 말랑말랑하게 부어오르게 됩니다. 이 붓기는 특히 저녁에 더 도드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낮 동안 활동하면서 복부에 힘이 들어가면 액체가 더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하루 종일 점점 커지는 것 같아"하고 걱정했지만, 다음 날 아침에는 조금 줄어있어 안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크기가 일정하지 않고, 만졌을 때 아프지 않으며 말랑한 느낌이라면 대부분 단순 음낭수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점점 단단해지거나 색이 변하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만지는 걸 싫어하거나 울음을 터뜨린다면 고환염전처럼 응급 질환 일 수 있으므로 꼭 병원에 가야 합니다. 저는 처음에 다친 건 아닌가 싶어 자꾸 만져보게 됐는데, 의사 선생님이 "너무 자주 누르면 아이가 불편할 수 있으니 변화만 잘 관찰해 주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뒤로는 목욕할 때 눈으로만 살펴보고, 매달 소아과에 갈 때, "이번 달에는 괜찮아 보이나요?"하고 체크받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음낭수종은 겉으로 보기엔 놀라워도 대부분 아이에게 특별한 불편이 없다면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매일 불안에 휩싸이기보다 평소 모습을 기억하고, 필요할 때 정확히 설명하는 것. 눈에 보이는 변화는 부모가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기에, 관찰은 언제나 큰 힘이 됩니다.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말에 걱정했어요

처음 음낭수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혹시 수술을 해야 하나요?"라는 걱정이었습니다. 아이가 아직 1개월도 안 됐는데, 마취나 수술을 한다는 게 너무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대부분은 생후 6개월~2세 사이에 자연적으로 흡수됩니다"라고 설명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모든 음낭수종이 수술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은 경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단, 시간이 지나도 부기가 줄지 않거나, 저녁마다 커지고 단단해지는 경우에는 탈장이 의심될 수 있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목욕할 때 아이 음낭 크기를 확인하고, 진료 시마다 "변화가 있는지 봐주세요"라고 꼭 여쭸습니다. 선생님도 "현재는 괜찮지만 붓기가 심해지거나 단단해지면 다시 오세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많이 놓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나빠질까 봐 조바심이 생기지만, 의사와 상의하며 기다리는 것도 중요한 치료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끙끙 앓지 말고, 걱정될 때마다 병원에서 짧게라도 확인받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 상태가 크게 변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체크는 부모에게 가장 든든한 안심이 됩니다. 처음엔 막연한 불안이 컸지만, 조금씩 경험이 쌓이며 마음이 단단해졌습니다.

 

영유아 시기에는 처음 겪는 변화들이 많아 사소한 것도 걱정부터 앞서게 됩니다. 음낭수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낯설었지만,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고 지켜보며 조금씩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몸을 유심히 살펴보고, 이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 그 과정에서 '별일 아닐 수도 있구나'라는 경험이 쌓이면서, 저도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지만, 너무 겁먹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차근차근 배워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